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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사 소식 & 공지사항

제목불기 2568년 (2024년) 10월 20일 - 청봉 박성만 영가전에2024-10-21 15: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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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 박성만 영가전에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獨一物 常獨露湛然 不隨於生死 (독일물 상독로담연 불수어생사)

 

삶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죽음이란 어디로 떠나가는가?

삶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일어난 것이고

죽음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사라진 것이어서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나니

삶이 오고 죽어서 가는 것 또한 그와 같이 실체가 없구나.

오직 한 물건만이 항상 홀로 고요하게 드러나

삶과 죽음에 따르지 않는구나.

 

이 구절은 사찰에서 돌아가신 영가님의 제사를 지내는 관음시식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한 물건 대해서는 제가 많이 얘기해서 익히 아시리라 봅니다.

 

제가 죽음에 관해 처음으로 생각한 게 6, 만으로는 5살 가을이었습니다.

당시 저희 집은 인천 주안역 근처에 살았었고, 때는 1972년이라 아직 전철은 생기기 전이었습니다.

옆집엔 동갑내기 남자아이가 살았고, 둘이서 매일 장난감 자동차 놀이를 하던 친구였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던 친구가 안 보이는 겁니다. 저는 저의 모친께 그 아이가 안 보인다 하니 모친이 대답하시길 자기 형들이랑 주안역에 놀러갔다가 기차가 지나 갈 때 철길 옆에서 멀리 피하지 못 해 기차에 빨려 들어가 죽었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아직 죽음이란 개념이 없었기에 죽는게 뭔지 몰라 죽는 것이 무어냐고 여쭈어보니 멀리 떠나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다음날부터 저는 혼자 놀게 되었고 코스모스 꽃은 왜 이리도 예쁘던지, 매일 혼자 코스모스 꽃을 따다 매일 벌에 손가락을 쏘여 퉁퉁 손가락이 부은 채 그해 가을을 보냈는데, 그 때문인지 코스모스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친구의 죽음이 죽음에 관한 저의 첫 기억이랍니다.

 

1984년도 한국을 휩쓸었던 노래가 있었답니다.

당시 중앙대 2학년생이었던 최 혜영이란 분이 부른 그것은 인생이었는데 가사를 본다면

아기 때는 젖 주면 좋아하고,

아이 때는 노는 걸 좋아하고,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철이 들어 친구도 알게 되고

사랑하며 때로는 방황하며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네

영원한 시간 속에

잠시 서있을 뿐

우리가 얻은 것은 진정 무엇이고

우리가 잃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저가는 세월 속에 빈손으로 가는 것 그것은 인생.

 

이 노래는 삶과 죽음과 인생에 관해 방황하던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해대더군요.

과연 그럴까?

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는 영원한 시간 속에 잠시 서 있다가 저물어 가는 세월 속에 빈손으로 가는 것 그것이 진짜 인생일까? 참으로 고민 많이 하고 많이 했던 10대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이 노래 가사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람쥐 체 바퀴 돌 듯 윤회라는 영원한 시간 속에 갇혀 잠시 왔다가 떠나는 게 모든 생명체의 운명 인 것입니다.

 

저는 다짐을 했습니다.

저는 겁이 많아 겁쟁이 이기에 그때 다짐을 했습니다.

나는 영원히 살리라!

문제는 영원히 사는 법을 모른다는 겁니다.

중국의 진시황처럼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로초도 없었고요.

어떻게 해야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을지, 무엇이 인생인지 참으로 고민 많이 하고 방황하던 십대를 보냈답니다.

그러다가 참선 수행하셨던 중국의 당나라 스님들을 통해 생사해탈을 알게 되었답니다. 저는 중국의 간화선 수행을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보다 먼저 알게 되었던 겁니다.

 

간화선 수행을 하여 생사해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오로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겁쟁이라 죽는 게 무서웠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큰 제자이신 아라한 경지에 오르신 스님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죽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사는 것 또한 원하지 않는다.’

저 또한 죽는 그 날까지 흔적 없이 살다가 가길 원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무서워하여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게 있으니 병들고, 늙고, 죽음이니 이건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운명인겁니다.

죽음이란 우리들의 운명인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자는 떠난 이를 슬퍼합니다.

그러나 청봉 박성만 영가님.

삶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일어난 것이고

죽음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사라진 것이어서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나니

삶이 오고 죽어서 가는 것 또한 그와 같이 실체가 없구나.

오직 한 물건만이 항상 홀로 고요하게 드러나

삶과 죽음에 따르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 한 물건을 잘 살펴보셔서 다시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셔서 극락왕생하십시오.




불타사 소식 

  

<신중기도>: 음력 10월 신중기도는 2024111(금요일, 입재) ~ 113(일요일, 회향) (음력 101~ 3)에 있습니다. 신중기도 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10시에 시작하고,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시작합니다.

 

<박성만 영가님 49>: 청봉 박성만 영가님의 49재 초재가 오늘 법회 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원불모시기 불사>: 2024년에도 원불 모시기 불사를 합니다. 불자로서 신심과 원력을 더욱 더 돈독히 하는 불연을 맺으시기 바랍니다.

 

<관음회 계좌>: 지난 학산거사님 영결식 후에 정법심보살님께서 연화회에 보시하신 보시금과 주지스님께서 보시하신 보시금으로 관음회라는 이름으로 은행에 계좌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 계좌는 무연고로 돌아가시는 분들의 49재 비용이나 절이 이사할 때 소요되는 여러 가지 지출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관음회에 보시하기를 원하시는 불자님들께서는 접수하실 때 관음회에 보시하겠다고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무설전 벽화>: 무설전 벽화가 손상되지 않고 오랫동안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벽화에 기대어 앉지 말고 소중하게 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불타한국학교>: 2024년 가을학기가 97일 토요일에 시작되었습니다. 한국학교 운영과 교사로 일해주시는 송수진 교장선생님과 여러 교사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한국학교 후원>: 2018년부터 한글학교 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그릇에 차듯이 작은 정성 부탁드립니다. 현재 후원해주고 계신 여러 불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불타사 홈페이지>: 불타사 홈페이지가 다시 활성화 되었습니다. 공지사항과 행사관련 사진, 동영상 등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많이 이용해주시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불타사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bultasa.org/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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